금연이 상책이다

담뱃값 폭등, 금연이 상책?

금연이 상책이다

한 애연가가 담뱃값이 아까워서 담배를 끊기로 했습니다. 골초로 소문이 난 애연가는 독한 마음으로 담배를 끊은 덕분에 5년 동안 5000만 원을 저축하게 되었습니다. 저축한 돈으로 조그만 집을 장만하여 열심히 살던 어느 날 그만 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 허망한 얘기는 흡연 여부를 떠나 담뱃값이 재산 형성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로 누군가 만든 이야기입니다.

요즈음은 대개의 공공시설이나 식당, 공원은 물론 도로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애연가들의 흡연권이 자꾸 축소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이나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흡연으로 사회적 손실을 우려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동석하는 경우 50% 상당 위해함은 물론 흡연자 가족들은 가정에서 흡연자의 옷에 묻은 니코틴만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국민건강을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민건강이냐. 아니면 세금증세냐 입니다. 국민을 파는 정부인지 진실로 국민의 건강을 위한 정책인지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필자는 15전에 금연했습니다. 그것도 보조제 없이 깡다구로 끊었습니다. 대신 얻은 것은 10kg 몸무게 증가와 마누라에게 독종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담배 끊은 것이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흡연가 여러분! 담뱃값을 대폭 올린다고 합니다. 현재 담배 에쎄 라이트 한 갑에 과세되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요? 담배소비세가 641원이며 지방교육세 321원, 국민건강진흥기금이 354원입니다. 그리고 폐기물 부담금 7원, 연초경작농민 안정화기금 15원, 부가세가 204.5원이 각각 부과되어 모두 1552.5원이나 됩니다.

담배 제조비와 유통비를 합친 금액보다 담배 세금이 더 많은 것이죠. 그런데 이중 정부에서 금연운동 자금으로 조성되는 국민건강진흥기금은 총 2조 원 이상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그중 금연사업으로 쓴 돈은 1.1% (228억 원)에 불과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2년 전 얘기입니다.

필자는 15년 전 금연을 실천했습니다. 담배를 끊게 된 이유는 첫째, 건강입니다. 둘째, 직장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며 셋째는 딸아이의 금연 요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연에서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에서 요요현상을 조심해야 하듯이 금연에서도 흡연을 유혹하는 세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첫째 고개는 식사 후 포만감이 있을 때, 둘째 고개는 술에 취했을 때, 셋째 고개는 고스톱 치면서 쓰리 고에 피박 썼을 때, 흡연 유혹을 뿌리쳐야 진짜 금연에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연이 이렇게 험난하고 숨찬 여정인 것이죠. 그러나 금연을 하면 건강은 물론 단속에 걸려 벌금 낼 걱정 없어서 좋고 내 몸 깨끗해서 좋고 내가 낸 세금 어디에 썼는지 신경 안 쓰게 되니 훨씬 향상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근래 담뱃값 인상관련법 개정이 자꾸 거론되고 있습니다. 2000원 인상은 개혁적인 차원입니다. 세간의 말대로 8천 원, 1만 원으로 해야 흡연율이 감소한다니 서민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벌써 정부 부처별로는 부담금 배정문제에 눈독을 들이고 한편에서는 담배 사재기가 성행입니다. 흡연자들 입장에서 이 기회에 자존심도 살리고 건강도 위하고 개인경제도 지키면서 <확실하게 금연>하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말입니다.

<시니어리포터 홍중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