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해마다 높아져 왔다.

2012년의 경우 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 등 총 54만 1,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환자의 증가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2년에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9만 5,370명으로 2003년에 비해 6.5배 이상 급증했다. 치매 진료비도 2006년

총 2,051억원에서 2011년 9,994억원으로 5년 새 5배나 늘었다. 하지만 현재 수발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몫이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를 비롯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1,215명 중 72.1%가 가족의 수발을 받고 있었다. 대한치매학회의 조사에서는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 중 78%가 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해, 거동에 큰 불편이 없지만 치매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 2만 5,000명 이상이 요양보험 혜택을 받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종사자들의 자격 강화와

처우 개선 등을 포함한 요양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뉴스/배보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