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올해만 61만 명으로, 2050년에는 2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지난해 12조 원에서 2050년 4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치매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대였지만 2050년에는 5%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돼 치매를 줄이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함으로써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보고서에서도 치매를 조기 검진해 치료하면 일 년에 1조3000억 원에서 2조8000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대체로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발현될 때 의심하지 않으면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치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을 염두에 두었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어떤 일을 해놓고도 잊어버려 다시 하는 일이 잦으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심한 경우 오전의 일을 오후에 잊어버리거나, 조금 전의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언어장애도 동반되는데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거나, 책을 읽을 때에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된다면 치매를 의심할 만하다. 이외에도 치매에 걸리면 방향감각이 떨어져서 길을 잃거나 자주 가던 곳도 가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있고, 집 안에서조차 화장실을 못 찾고 헤매게 된다.

이 같은 치매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신경학적 검사뿐 아니라 심리검사를 포함한 여러 신경 인지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뇌의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 CT, MRI 혹은 뇌 PET 촬영을 해야 한다.

대구 유니온병원 백봉수 원장은 “치매가 발견될 경우에는 약물 복용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약물 치료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그 원인이 되는 뇌졸중의 재발을 방지함으로써 치매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초기에 이러한 치매를 발견하면 예방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가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치매가 맞는지 확인하고 전문의의 도움에 따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81355018&code=940601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