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지난해 기준 48%로 OECD 평균 13.8%의 4배에 달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특히 여성노인의 빈곤율은 위험 수위에 달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장미혜 연구원은 ‘여성노인의 생활실태와 빈곤해소 방안’ 논문에서 “설문조사 결과 노후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저축이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80대 이상 여성 노인의 비중은 16.9%에 불과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노인들을 위한 취업정보 제공, 안전하고 저렴한 주거시설 제공, 돌봄서비스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성노인의 40%가 근로소득이 있는 반면 근로소득이 있는 여성노인은 15.8%에 그쳤다. 특히, 빈곤여성의 경우 14%만이 일하면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성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노인 공동작업장, 노인인력지원기관, 노인 일자리 박람회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많은 여성노인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이 여러가지 장애 요인을 겪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적극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성노인들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잡일 수준에 종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경력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직업훈련 교육 및 직종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금의 경우도 전통적인 가족돌봄자 역할을 해왔던 대부분의 여성노인들에게 현행 소득보장체계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일 확률이 높다. 이에 장 연구원은 고용여부와 고용기간만 반영된 현행 공적연금제도를 개선해 실질적 급여액이 최저생활을 보장해 주는 형태로 연금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보험신문 - 류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