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누구나 하얀 눈이 가득한 동화 속 주인공을 꿈꾸며 여행지를 고른다. '과연 대한민국에 그런 곳이 있을까'라고 기대하며 지도를 펴는 순간 유독 눈이 많이 내린다는 태백산이 확 들어온다. 어디 눈만 많이 내리나. 태백산맥이 자리한 고원지역에 위치해 기온이 낮기 때문에 한 번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아 겨우내 설원을 간직하고 있다.

태백산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연령초월 화합의 장소이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은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곳이다. 당골광장(870m)~천제단(1560m)~문수봉(1567m) 가는 태백산 등산 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완주할 수 있다. 천제단에서 바라본 일출과 능선을 따라 펼쳐진 주목에 핀 눈꽃은 한 폭의 예술작품이다.

1월 17일부터 26일까지는 '2014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유명관광지, 만화주인공, 세계의 위인을 본 따 만든 눈조각품의 정교함은 놀라울 정도다. 다양한 작품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120m 길이의 아찔한 눈썰매장에서 신나게 썰매를 탈 수 있다. 앉은뱅이 얼음썰매장은 아이·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곳이다. 온 가족이 모여 추억의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태백산 눈꽃열차를 타야하는 이유

설경은 열차를 타고 봐야 제 맛이다. 열차가 태백선 영월~민둥산~태백구간의 높은 곳을 구불구불 휘어지며 천천히 운행하기에 창 밖으로 보이는 눈꽃이 활짝 핀 겨울 산의 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순백의 세상에 매료되어 사진 찍기 바빠 눈꽃열차라 부른다. 또한 도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달리다가 미끄러지거나 길이 막힐 수 있지만, 열차는 웬만큼 눈이 쌓여도 잘 다니기 때문에 안전하고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 태백역까지 가는 동안 일행과 두런두런 정다운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화장실과 매점이 열차 안에 있어 편리하다. 태백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태백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어떻게 갈까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태백역에 내린다. 평일은 기차표 구입이 수월하지만 축제기간 및 주말에는 쉽지 않다. 태백 외에 유명관광지(영월 다하누촌, 정선 정암사, 강릉 정동진, 동해 추암촛대바위 등)를 같이 여행하는 코레일 및 기차여행 전문여행사의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코레일(1544-7788, http://www.korail.com)

코레일관광개발(02-2084-7786, http://www.korailtravel.com)

해밀여행사(1577-7788, http://www.tourkorail.com)

- 태백산 눈축제 즐기는 방법은

워낙 추운 곳이니 철저한 방한준비가 팔요하다. 털모자, 장갑, 목도리, 핫팩 등은 기본이다. 태백산 눈축제를 즐기는 데 4시간 정도가 걸린다.

1. 태백산 눈조각품 감상(1시간)

2. 태백산 석탄박물관 관람(1시간) : 태백산 입장료(어른 2000원, 청소년·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에 포함되어 있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3. 태백산 눈썰매장(1시간) :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4. 당골식당가 식사(1시간) : 식당은 16곳이 있으니 마음대로 선택하면 된다. 산채비빔밥·곤드레밥 8000원, 청국장 7000원, 해물파전 1만원 등.

5. 태백산 등산(4시간30분): 당골광장~반재~천제단 왕복 8.8km, 4시간 30분 소요, 아이젠·생수·초콜릿 필수.

-태백산 눈꽃열차 비용

자유여행이 3만원 대로 가장 저렴하다. 패키지여행은 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당일은 5만~6만원, 무박 2일은 6만~7만원이 든다. 모두 어른, 왕복 기준이다.

중앙일보

기차여행 전문가 박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