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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새벽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이모(33)씨는 운전 중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장안구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 차도 위로 손수레에 폐지를 싣고 가는 노인을 가까스로

발견하고 겨우 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도 위의 폐지 수집 노인들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대두돼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도로교통공단과 수원지역 일선 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원지역에서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모두 345건으로 이 중 상당수가 폐지 수집 노인들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팔달구 경수대로에는 한 노인이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차도 위를 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해당 차로에서는 노인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넘나드는 차량들의 아찔한 곡예운전이 이어졌다.

또 노인을 피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들 때문에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 박모(30)씨는 “운전하다 차도 위 폐지 수집 노인들을 보게 되면 측은한 마음 때문에 경적을 울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노인들을 위한 교통 안전장치나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폐지 수집하는 노인들도 차도 위로 다니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권선구에서 폐지 수집을 하는 박모(64)씨는 “인도는 좁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때문에

손수레를 끌고 가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무릅쓰고 차도로 통행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자 경찰은 수시로 순찰을 돌며 차도 위의 폐지 수집 노인들을 계도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낮은 교통안전의식 탓에 속수무책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인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야광조끼를 노인분들에게 배부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 사고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강나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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