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들어서도 연초부터 실종 치매노인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오후 1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야산 중턱에서 강 모(78.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 씨는 2013년 10월 16일 진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라져 실종 신고된 상태다.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갔던 강 씨는 남편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병원을 빠져나와 사라졌고 3개월 만에

병원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신으로 발견됐다.

강 씨의 가족들이 사례금을 걸고 시내 곳곳에 신고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허사가 된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부산에서 치매를 앓던 60대 할머니가 실종 보름만에 야산 능선에서,

그리고 7일에는 충남 서산에서 80대 할머니가 역시 보름만에 물웅덩이에서 각각 숨진채로 발견됐다.

대구 남부경찰서 박명기 경위는 "실종 치매 노인들 대부분은 길을 잃고 계속 헤매고 다니다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사례가 많아 가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대구지역만 하더라도 201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8만 5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9.1%, 그러니까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치매

의심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데는 아직 한계가 많다.

대구 남구치매상담센터 관계자는 "위치추적기가 있지만 잘 갖고 다니지 않거나 밧데리가 나가서 안될때도 있다.

치매환자에 대한 기초자료도 부족한 상태여서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한해 실종 신고되는 치매노인은 8천여 명으로 하루 평균 20여 명이 길을 잃어 헤매고 다닌다.

여기에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수는 빠르게 늘어나 오는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노인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컷뉴스 - 권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