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세 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은 '치매'라고 합니다. 이 병에 걸리면 인생 말년을 완전히 잡쳐버리고 맙니다.
짐승보다도 못하게 생명을 유지하다가 비참하게 막을 내리는 것입니다. 본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합니다.
그러니 가장 무서울 수밖에요.
요즘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고, 다른 방에 무얼 가지러
가서 ‘내가 무얼 가지러 왔지?’ 하고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바람에 밖에서
돌아온 아내가 심장이 멎을 만큼 놀란 일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아내가 치매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송파구치매지원센터에 전화했더니, 10월에 금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동 주민센터에서 검사하니 거기서 받으라고 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30점 만점에 30점이라며 이상 없다고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전국 치매 환자를 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고, 20년마다 그 수가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50만여 명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았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노인의 치매 확률은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노인들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입니다. 증상은 날씨, 계절, 사람, 장소, 시간 등을 알지 못하고, 심하면 길을 잃거나 밤낮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고, 최근 기억보다 옛날 기억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주의력이 없어져 산만해집니다. 묻는 말에 같은 대답을 반복하고, 쓸데없이 고집을 부립니다.
간단한 덧셈, 뺄셈 계산이 어렵습니다. 화를 잘 내고, 우울하며, 피해망상, 질투망상, 모든 것이 귀찮습니다.
잘하던 일도 서툴러지거나 못하게 됩니다. 이상행동으로 배회증상, 불필요한 물건이나 집에 있는 물건을 또
사옵니다. 젖은 빨래를 그대로 서랍에 넣기도 합니다.
치매와 건망증의 공통점은 기억력 저하입니다. 차이점은 치매는 경험한 일 전부를 잊고, 잊은 내용을 시간이
지난 후에 기억해 낼 수 없습니다. 말이나 글로 된 지시를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자신을 돌볼 능력이 없어집니다. 건망증은 경험한 일 일부를 잊고, 잊은 내용을 시간이 지난 후에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말이나 글로 된 지시를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지퍼를 내리지 않고 일을 보면 치매이고, 볼일 보고 지퍼를 올리지 않으면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치매 예방 관리요령은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담배는 뇌도 태우고,
과도한 음주는 뇌를 삼키니 금연 금주해야 합니다. 건강한 식사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듭니다.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합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려야 합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으며, 음식을 골고루 먹고, 규칙적인 식사를 합니다.
술은 적게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십니다. 활동량을 늘리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걷기운동, 가벼운 근력
운동, 실내 자전거, 수영 등이 좋습니다. 헬스장에서 두 살 아래의 남성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놨더라?’ 하고 찾는 일이 없느냐고 했더니, 없답니다.
그러더니 가지고 다니는 완력기를 놓고 갔습니다. 여성 회원이 챙겨두기에 “아까 그분이 놓고 갔지요?” 했더니,
그렇답니다. “아까 내가, 물건을 어디에 두었나 하고 찾는 일이 없느냐고 했더니,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더니
놓고 갔네요” 했더니, “며칠 전엔 여기서 휴대폰이 없어졌다며 먼저 간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해서 난처했어요.
그런데 집에 있더래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꼼꼼히 메모하고, 철저하게
확인하며 조심하는 수밖에요. 백 세 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 치매만은 절대로 걸리지 않도록 힘써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실버넷뉴스 김의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