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폐지를 거둬 번 돈과 동전을 모아 기부하는 천사들이 또 찾아왔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마음만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어 올 겨울도 그리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
29일 부산 부산진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당감2동주민센터에 김복순(여·75) 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지인을 통해 100만 원을 기부했다.
남편(82)과 당감동에서 2평 남짓한 조그만 담배 가게를 하면서도 매일 새벽 3시 동네를 돌며 폐지를 모아

번 돈을 기부한 것이다. 김 씨는 2011년부터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구청에 전달했다. 김 씨는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며 "나라가 좋아져 다 같이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배달된 해운대구 반송2동 '동전 천사'의 동전꾸러미도 어김없이 전달됐다.
지난달 26일 반송2동주민센터 복도에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메모와 함께 아이스박스와 검은 비닐이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동전 104만5100원이 들어있었다. 주민센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구 관계자는 "누구인지 궁금하지만, 익명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제뉴스/장호정&김미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