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은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정부·사회도 가족과 함께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한 ‘서울 보건·복지의 주요변화 및 시민의식 분석현황’(e-서울통계 66호) 통계를 15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정부·사회도 가족과 함께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서울시민의 견해가 2002년 22.3%에서 2012년 54.0%로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노부모 부양은 전적으로 ‘가족’ 책임이라는 응답은 2002년 64.8%에서 2012년 28.7%로 감소했다.

노인들에 대한 사회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더 부담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으로, ‘의향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2007년 26.1%에서 2011년 31.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출생아 수는 9만2000명으로 1990년 이후 출생아수가 가장 많았던 1992년(18만3000명)의 절반수준으로 줄었으며, 이 기간 동안 합계출산율은 1.69명에서 1.01명으로 하락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2002년 61만6000명(전체인구 대비 6.0%)에서 2012년 12월 말 111만1000명(전체인구 대비 10.6%)으로 10년 새 80.5%(49만5000명) 증가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02년 782만3000명에서 2010년(812만3000명)까지 증가하다 2011년 808만6000명, 2012년 798만5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할 생산인구는 2002년 12.7명에서 2012년 7.2명으로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2039년에는 2.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노인부양을 위한 사회적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포함한 진료비가 2006년 4조2569억원에서 2011년 9조5014억원으로 5년 새 2.2배 증가하는 동안 70세 이상 진료비는 3.1배 늘었으며, 전체 진료비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5.7%에서 2011년 21.9%로 증가했다.

국민연금 수급률은 2001년 3.0%에서 2011년 10.1%로 증가했으며, 국민연금 급여 금액은 2001년 3392억원에서 2011년 2조622억원으로 10년 새 1조7230억원 늘었다.

이 증가량 중 86.9%에 해당하는 1조4978억원이 노령연금 급여액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를 위해선 19세 이상 가구주의 80.1%가 ‘준비 하고(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주된 노후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이라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고, 다음은 예금·적금이 15.9%, 사적연금 11.5%, 부동산 운용 7.2%, 기타 공적연금 6.3%, 퇴직금 등 기타 2.9% 순이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어서가 49.5%로 가장 많고, 앞으로 준비할 계획(23.1%), 자녀에게 의탁(14.3%),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음(13.2%) 순으로 조사됐다.

유치원 수는 2006년 908개소에서 2011년 857개소로 5년 새 51개(-5.6%) 줄었으며, 어린이집 수는 2006년 5508개소에서 2011년 6105개소로 5년 동안 597개(10.8%) 증가했다.

만 0~5세 아동 중 보육시설(어린이집) 및 교육시설(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 수는 2006년 25만7246명에서 2011년 29만188명으로 5년 새 12.8% 증가했으며, 이용률은 2006년 47.4%에서 2011년 57.7%로 10.3%p 늘었다.

만 2세 이하 아동의 보육시설 이용 비율은 2006년 27.1%에서 2011년 44.3%로 17.2%p 증가했으며, 만 3~5세 아동의 보육 및 교육시설 이용 비율은 2006년 66.1%에서 2011년 71.2%로 늘어났다.

0~5세 아동 인구는 2006년 54만3000명(전체 인구 대비 5.3%)에서 2011년 50만3000명(전체 인구 대비 4.9%)으로 줄었으며, 2040년에는 37만7000명(전체 인구 대비 3.8%)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2011년 사망자 4만320명의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을 보면 3대 사망원인(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1만8858명이 사망해 총 사망자의 46.8%를 차지했다.

2012년 13세 이상 인구의 72.4%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12.8%는 매우 많이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74.0%)이 남성(70.6%)보다 스트레스를 느꼈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스트레스 부문별로 보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7.6%로 가장 높고, 학교생활 56.6%, 가정생활 50.3% 순이었다.

조영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장은 “이번 통계 분석을 통해 노부모 부양에 대한 공공의 역할 확대 수요가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정 및 시민생활과 관련 있는 통계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공개하고, 정책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