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노인 11.4% 해당…UN보고서 “노인복지 세계 최하위”

노인 우울증도 급증…노인 사망률, 10만명 당 69.8명 기록

지난해 기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 노인은 11.4%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대전은 7.2%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1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치료율 현황’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13만7702명으로 전체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향후 노인인구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25년에는 1000만명, 2050년에는 1799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의료복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1일 유엔인구기금(UNFPA) 등 유엔 산하단체들과 국제 노인인권단체인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이 91개국의 노인복지 수준을 수치화해 발표한 ‘글로벌 에이지와치 지수 2013’ 보고서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세계 노인들의 삶의 질과 복지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세계 91개국 중 67위로 노인복지 분야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소득분야에서는 조사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의료복지와 함께 노년 우울증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1년 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2주 이상 연속적인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는지 조사한 결과 노인의 15.5%가 우울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 자살로 인한 노인 사망률은 10만명 당 69.8명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승조 의원은 “최소한의 노인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의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현정부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주겠다던 대선공약을 파기해 청장년층과 노인들에게 손해와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 경향신문
주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