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노인(만 65세 이상)이 다른 광역시 노인보다 더 외롭고 힘들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몸노인의 비율이 높은데다가 의료비 지출도 평균보다 높지만 수입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복지개발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1전국노인실태조사'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전국노인실태조사'는 부산 지역 65세이상 노인 525명을 포함 전국 7대 광역시의 3천27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것으로 2011년 보고서가 가장 최신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노인 응답자의 26.5%가 홀로 사는 가구였다. 이는 7대 광역시 평균 21.9%보다 5%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는 28.6%로 평균(31.5%)을 밑돌았다.

소득수준도 낮았다.

7대 광역시 노인의 평균소득 수준은 연간 1천270만 원이었지만 부산은 1천45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저소득층인 1, 2분위에 포함되는 노인 비율은 부산이 51%로, 7대 광역시 평균 41.7%보다 훨씬 높았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평균소득도 부산이 1천569만원으로 7개 광역시 평균(1908만 원)과 격차가 컸다. 이렇다보니 경제상태에 대한 삶의 만족도는 낮아 '매우 만족' 혹은 '만족'을 선택한 비율이 12.3%에 불과했다. 광역시 평균은 18.2%다.

부담되는 생활비 항목 중에선 보건의료비(건강보험료 제외)의 비중이 유독 컸다. 식비 비중의 경우 부산은 7대 광역시보다 3.5%포인트 낮은 반면 의료비는 6%포인트나 높았다. 월 평균 보건의료비 지출액도 부산은 7만6500원, 7대 광역시 평균은 7만4600원으로 차이가 났다.

부산복지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 전국 대도시 중 노인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데도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소득층 노인뿐만 아니라 여러 계층의 노인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차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