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정난에 빠진 경기도가 내년부터 저소득 노인에 대한 월동 난방비 지급 등을 중단하기로 해 집단 반발이 우려된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분야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도는 국비보조사업과 중복되는 기초생활 수급노인 월동 난방비 지원과 저소득 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사업 등 자체 복지사업을 '일몰(사업 중단)' 대상으로 꼽았다. 도 관계자는 "재정상황이 악화돼 복지비 반영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기초노령연금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중복 지원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했다.

도는 2003년 11월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기초생활수급 노인 개별가구 3만8788세대에 1~3월과 11~12월 등 5개월간 매월 5만씩, 모두 25만원의 월동 난방비를 매년 지원해왔다. 2007년 6월에는 '경기도 저소득 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조례'를 만든 뒤 이듬해인 2008년 12월부터 65세 이상 지역가입자 가운데 건강보험료가 1만원 이하인 3만여 세대에 매월 5000원의 보험료를 보조하고 있다.

이 사업들의 한 해 예산은 각각 17억8200만원과 3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난방비 등의 지원이 중단되면 수혜를 받고 있는 6만9000여 저소득 노인가구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도의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재정이 어렵더라도 민생과 직결되는 예산을 지키겠다는 도의 기조와 다른 것"이라며 "노인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재정결함이 예상된다며 3875억원을 실감액 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내년에는 세출예산 5000억원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