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인가? 누구나 황금을 다 좋아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좋고 귀한 것이 있다고 했다. 즐거움과 편안함이 참으로 가치가 있다. 즉 황금(黃金)이 미시귀(未是貴)요, 안락(安樂)이 직전다(直錢多)니라. 이 뜻은 편안함이란 몸이나 마음이 편하고 좋으며 아무 일 없다는 뜻이다.즐거움은 낙(樂)이다. 보통 쾌락, 유쾌 등으로 쓰여 진다. 즐기다, 좋아하다는 어떤 일에 취미를 지니다와 같이 자동사로 쓰인다. 흐뭇하고 기쁜 것을 즐거움이라고 하며 괴로움의 반대말이다. 한평생 살아가려면 희로애락과 오욕칠정 등에 얽혀서 생활해야만 된다.

원래 ‘낙(樂)’은 음악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무로 만든 받침대에 북을 걸어 놓은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즐거움은 괴로움의 씨앗이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뿌리’라는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고락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 하지 않던가. 그래서 “세상은 본디 고락(苦樂)이 반반이다.”라는 뜻이 진리로 느껴진다. 쓰디쓴 씀바귀 풀에서 유래된 고(苦)자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기쁨과 즐거움을 좋아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싫어하기 마련이다.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중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신 것을 꼽았다. 또 형제가 무탈한 것을 합해 첫째로 했다.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출세하고 부귀영달을 누려도 함께 할 가족이 없으면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궁핍한 백성들로서 호소할 데가 없는 네 부류가 무엇일까? 늙고 아내가 없는 사람을 환(鰥), 늙고 남편이 없는 사람을 과(寡), 늙고 자식이 없는 사람을 독(獨), 어리고 아비가 없는 사람을 고(孤)라고 한다. 이것을 맹자는 환과고독이라 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천태만상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토끼 같은 귀여운 자식이 있는데도 만족하지 못한다. 또 여우같이 상냥한 아내와 듬직하고 건장한 남편이 있어도 고독하다고 하소연한다. 더구나 가족 간의 불화와 대화 부족 등은 이런 상황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세파 속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 즐거운 노랫소리를 들으며 즐거움이란 낙(樂)을 다시 음미해 본다. 세 가지의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끝없는 사바세계의 인생길을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다. 이것이 진정 인생의 나그넷길인가?

<시니어리포터 윤옥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