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이 되면 그 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친지 가족들을 만나는 기쁨에 들뜨곤 한다.또한 농촌에서는 논, 밭 등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증가하는데, 이때 각종 설치류의 배설물에 노출되거나 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들이 증가한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쯔쯔가무시병의 원인균은 쯔쯔가무시균이다.. 쯔쯔가무시균은 일본 사람에 의해 발견되고 이름 지어진 세균으로 일본말로 ‘쯔쯔가’는 질병을 뜻하고 ‘무시’라는 말은 벌레를 뜻한다. 쯔쯔가무시라는 말은 벌레에 물려 생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벌레는 진드기를 말하며 진드기 중에서도 털진드기 유충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름 그대로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에 달라붙어 흡혈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개 이 진드기의 유충은 평소 풀숲에 숨어있거나 들쥐에 기생하고 있다가 사람을 만나면 흡혈을 한다. 사람이 일단 쯔쯔가무시에 감염되면 약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심한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며, 초기 증상발현 후 약 5일이 지나면 서서히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데 이 발진은 가렵지 않으며 특징적으로 피부가 뜯겨나간 부위에 딱지가 앉은 형태를 띠게 된다. 임상적으로 이러한 피부 발진은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서 역할을 하며 환자의 50~80%에서 관찰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인 9~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되고 11월에 절정을 이루는데 그 이유는 가을철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전남, 경남, 충남, 제주도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서울 등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들과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들 뿐만 나니라 등산, 캠핑 등 야외 여가 활동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은 아직 예방약은 없지만 다행히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잘 받으면 순조롭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 질병이다. 쯔쯔가무시병에 감염이 된 경우에는 약 1주~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기침 등과 함께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의 통증, 그리고 피부 발진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망률이 30% 이상까지도 이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이 질환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단, 쯔쯔가무시병은 사람끼리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격리 등의 조치는 필요치 않다.
(예방법)
-밤 줍기, 성묘, 등산, 캠프 등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 것
-휴식이나 새참 먹을 때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린 뒤 사용할 것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밥 줍기, 등산 등 야외활 동 시 겉옷에 기피제를 뿌리고 긴 소매옷과 양말을 착용할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작업복은 세탁할 것
-비 온 뒤 개울가 주변 풀밭에 가지 말 것
-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