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시니어들의 3대 불안으로 ‘경제’, ‘건강’, ‘고독’을 꼽는다. ‘경제’ 문제는 비단 시니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계층에서 겪는 애로점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벌면 된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건강 등의 이유로 질병이 생기면 큰돈이 한꺼번에 들어가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건강’ 문제 또한 시니어들뿐 아니라 전 계층의 문제이지만 노인이 되면 병이 많이 생긴다. 50대가 되면 50%, 60대는 60%, 70대는 70% 식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시력이 약화 되고, 청력이 떨어지며, 하체가 약해진다. 그 정도라면 생활에 좀 불편을 느끼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을 못 하거나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본인은 물론 배우자가 질병으로 인하여 식물인간, 불수, 기력이 쇠잔하게 되어 요양이 필요한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질환이다. 혼자라면 어떤 것이라도 감수할 수 있겠는데 이 정도가 되면 혼자서는 자신의 몸뚱이 하나 마음대로 못 움직이니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자녀가 아니면 요양원 등 복지 혜택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다.

‘고독’은 사실 정신적인 문제이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외롭지 않게 잘 사는 시니어들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니어는 활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거기에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면 정신 질환이 되는 것이다.

“나만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막상 현역에서 은퇴하고 나면 현역 때 만나던 사람들이 모조리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은퇴하고 나서도 현역 때처럼 접촉하려고 해도 한두 번이 지나면 귀찮아한다. 의미 없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현역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 권위주의나 오만함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은퇴하고 나면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행위가 된다.

학교 동창이나 또래가 얼마든지 많다고 안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이 먹게 되면 그들도 집에서 안 나오려고 한다. 나가봐야 술이나 마시고 별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 명 두 명 건강상의 이유로 못 나오는 사람도 생긴다. 실제로 이런저런 병으로 먼저 죽는 사람도 늘어간다. 그렇게 되면 남는 사람이 정말 얼마 안 된다.

그래서 친구 관계는 또래만 사귀지 말고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역시 그들보다 젊은 계층을 찾을 것이다. 그런 계층별 장애를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것이 커뮤니티 활동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연령 계층의 사람이 있으면 공동의 목적을 위해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동성뿐 아니라 이성도 덤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거기서도 잘해야 같이 놀아주지 잘 못하면 왕따 또는 퇴출 대상이 된다. 그래서 ‘우(友)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