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김봉석 어르신 “돈 때문에 학업 중단 없어야”

한 시골 노인이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3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놨다.

8월 21일 전북 김제시에 따르면, 금구면 서계마을에 거주하는 김봉석(77) 어르신은 최근 3500만원을 김제사랑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이 돈은 평생 농사를 지어온 김 어르신이 생활비를 절약해 한푼 두푼 모은 것이다. 소일거리로 남겨놓은 1000여㎡의 논밭과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하지 못해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수 십 년 전부터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조촐한 기탁식이라도 하자’는 장학재단의 요청에 “이게 어디 자랑할 일이냐? 그저 내가 좋아서 한 것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어르신은 아내와 사별해 혼자 살고 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이어서 그동안 모은 돈을 내놓기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며 “돈 때문에 나처럼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제사랑장학재단 이사장인 이건식 김제시장은 “땀과 정성이 흠뻑 담긴 정말로 소중한 장학금”이라며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배움의 기회로부터 낙오되지 않고 훌륭한 국가의 기둥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