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만날 수 있을까.

대한적십자사에는 기대에 부푼 이산가족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형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백발의 동생은 끝내 눈물을 훔칩니다.

<김두환/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긴긴 세월 한숨과 밤이면 베개를 적시며..."

상봉 신청자 12만 9천여 명 가운데 남은 생존자는 이제 7만 6천여명.

대부분 70,80대 고령인 만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마다 기회가 주어지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박응선/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요. 금년에 못 만나면 내년에 만난다는 보장 없어요. 나이 80이 지나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오랜만에 무르익은 상봉 분위기에 실무 담당자들은 어깨가 무겁습니다.

<김성근/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가급적으로 많은 분들이 만날 수 있고 생사확인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성사돼도 기회는 극히 일부의 몫.

그나마 짧은 만남 뒤엔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더 많은 만남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남북이 노력해주기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