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밖에 외출해서도 “내가 왜 밖에 나왔지?” “리모콘을 어디다 뒀더라?” 한참 후 리모콘은 냉장고 안에…. 이런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혹시 치매가 아닌가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죠?

A. 최근 노인 치매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어쩌면 내가, 또는 우리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경우가 치매 증상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과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의 이름이나 전화기, 가위와 같은 단어를 생각해 내지 못하거나 가스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외출하고, 약속을 잊어 버리는 등 예전과 달라진 모습에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막상 병원 진료를 망설이거나 주변의 잘못된 정보를 통해 전전긍긍하게 되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더욱 키우게 되는 안타까운 일도 많습니다.

치매는 분명 치료나 예방이 쉬운 병은 아니지만 종류와 원인에 따라 조기발견 시 완치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우리 어르신께서도 보다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하며, 전문병원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지역의 보건소(치매상담센터)나 각 구의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하셔서 간단한 검진을 받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으셔서 괜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

치매가 막 시작되는 초기와 건망증을 구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잠시 깜빡하고 생각이 나지 않았다가 시간이 좀 흐른 후 차분히 생각해보면 다시 생각나는 경험을 흔히 하게 되는데, 이런 것은 치매의 증상이라기보다는 건망증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신경을 쓰고 집중을 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도 얼마 뒤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었냐는 듯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이는 치매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