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은 84.1세, 남성은 77.2세로 7살 차이가 나고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이 약 2년 이른 점을 고려하면, 남편과 사별 후 아내가 혼자 사는 기간은 약 9년으로 추산됩니다. 삼성생명은 최근 은퇴저널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46.9%가 60세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홀로 사는 노인의 약 80%는 여성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이 남편과 부인이 같이 사는 기간의 비용만 준비하는 경향이 강한데, 남편 병치레로 노후자금마저 없다면 여성의 노후준비는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편 사별 후 서울에서 혼자 사는 데 드는 최소 생활비는 월 96만 원이고, 적정 수준은 141만 원입니다. 보고서는 부인이 혼자 사는 기간의 생활비는 부부 생활비의 70% 수준으로, 남편 사후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하는 게 좋고 집은 최소한의 터전이기 때문에 처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부부중 남편의 나이가 60세쯤 되면, 위에 적은 것 처럼 부인의 남편 사후 설계를 어느 정도 해야 되겠죠. 제 경우는, 집사람이 6살 아래이니 평균 수명으로 치면 제가 죽고 나서 13년을 홀로 살게 됩니다. “내 죽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하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래도 30년 이상 같이 산 사람인데 노후 생활 보장은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은 주택연금(逆 모기지)이 있어서 참 좋더군요. 다 아시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부부가 공히 만 60세가 넘어야 연금을 신청할 수가 있는데, 집값에 따라 물론 연금 액수가 다르지만, 6억원짜리 집이면 월 200만원 가까이 나오더군요. 여기에다 국민연금 120만원을 보태면 최소한의 문화 생활은 영위하면서 살수가 있습니다.

저는 외동딸이어서, 결혼시키고 나서는 “아예 내 재산 탐하지 말라”고 선언할 계획이라 계획대로라면 제가 죽고 나서도 집사람의 생활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집집마다 사정이 다 틀리지 않습니까. 자식이 결혼안하고 끝까지 괴롭히는 경우도 있고,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기는 부모도 있고 하니, 노후를 편안히 보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자녀들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는 재산적으로는 과감히 독립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육시키고 결혼시키고 하느라 등뼈가 휘었는데, 악착같이 모은 재산도 부부가 독차지 못한다면 참 안타깝죠.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부부교사입니다. 둘다 은퇴하고 나서는 연금 합계가 월 550~600만원에 이릅니다. 정말 웰빙아닙니까. 부부중 한명이 교사라 하더라도 월 270만원 가량에 다른 한명의 국민연금이 120만원이면 이것도 괜찮죠. 부부중 한명이 먼저 타계하면, 월 연금 수령액의 70%를 남아 있는 배우자가 받게 되니(약 200만원) 정말로 부럽습니다.제가 대학다닐 때, 교직과목을 이수할 수가 있었는데 “남자가 어찌 째째하게 선생 노릇?을 하느냐”면서 거들떠도 보지 않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죠. 배우자를 교사로 택하지 않은 걸 후회하다가는, 집에 가서 얻어 맞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아예 입밖에 꺼내서는 안됩니다 ^^

하여간에 노후 설계를 대충 철저히(?)들 하셔야겠습니다.

출처 : 김 수 인<수필가, KPR 미디어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