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사회복지시설의 부실한 예산 집행 관리가 감사원 감사에서 잇따라 적발됐다.

감사원은 또 종사자 인건비 등을 부풀려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창원과 함안의 사회복지시설장들에 대해 수사 요

청했다. 감사원이 지난 28일 공개한 ‘취약복지시설 기동점검’에 따르면 창원의 한 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A씨는

법인 운영시설인 노인요양원 시설장으로 근무하면서 종사자 인건비와 시설 공금 등 총 6억3938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B씨 등 29명을 시설의 종사자로 허위등록, B씨 등의 계좌로 급여를 이체한 뒤 보

관하고 있던 B씨 등의 현금인출 카드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인건비 4억4000여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감사원 감

사결과 나타났다. A씨는 종사자 퇴직적립금 계좌에서 자신의 개인저축보험료가 자동이체 되도록 하는 수법으로

7600여만원을 횡령하고 시설공금 계좌에서 지출결의서 없이 9000여만원을 무단인출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

로 밝혀졌다.


이어 A씨는 지난 2008년과 2012년 창원시로부터 시설 개선 보조금 6억9000여만원을 지원받아 공사업체 등으로부

터 2900여만원을 되돌려 받는 등 총 6억3938만원을 횡령해 대출금 상환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함안군의 한 노인요양센터 시설장 C씨도 지난 2011년 6월부터 약 6개월간 7차례에 걸쳐 허위 종사자 명의의 계

좌에 입금된 급여 1198만원을 가로채는 등 종사자 4명의 인건비 50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C씨는 이 시설 요양보호사 D씨가 두 달간 근무하지 않았는데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회계처리하고 실제로는 자

신의 딸 계좌로 입금하는 등 1000여만원을 가로채 생활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사원은 이 시설의 예산 집행에 대해 지도·감독하고 있는 창원시와 함안군에서 지난 3월까지 횡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창원시장과 함안군수에게 A씨와 C씨가 횡령한 금액을 반환받고 해임을 요구하거나 지도·감독 업

무를 철저히 하라고 시정 조치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2일 A씨와 C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사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