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공포, 주변 환경에 따라 증세가 호전되기도

노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가난도 아니요 외로움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노인에게서 오래 살고 싶은 희망을 앗아 가는 치매의 공포이다. 가끔 오래 사는 것이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글쓴이는 케어복지사와 보육교사의 자격증은 일찍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뒤늦게 취득하였다. 그 이유 중에는 해당 필수과목은 대부분 이수했지만, 직장 생활 등으로 현장 실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실습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구세군 K 양로원. 요양원에서 하루 8시간씩, 15일 (120시간)을 시설현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실습기간에 내게 주어진 논문 과제는 평소에 연구하고 싶었던 ‘치매란 무엇인가?’가 마침 주어져 다행으로 여기고 여러 가지 자료를 참고하여 어르신과 함께 지내면서 관찰하고 연구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중요한 정보를 간추려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치매 증상은 원인이 되는 질병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감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AD(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진단할 때 가장 확실한 증상으로는 기억상실, 사고불능, 책임을 질 수 없는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치매증상의 원인질병 중 가장 많은 것이 AD(알츠하이머병)이고, 그다음으로는 다발성 뇌경색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치매환자에게 먼저 느낄 수 있는 증상

초기 단계는 증상이 대체로 언어 장애, 최근 기억의 상실, 시간에 대한 지남력 상실, 길을 잃어버림, 판단력 장애, 의욕상실, 우울증, 공격적 언동, 취미활동에 대한 흥미의 상실이다.

중기단계는 문제의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며, 심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금방 일어났던 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청소, 위생관리들(화장실, 얼굴 씻기, 옷 갈아입기 등)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말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며 배회하고 행동이 비정상적이다. 집 안이나 밖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말기단계는 완전히 의존상태가 되며 기억은 완전히 상실되고 병의 증상이 신체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음식을 먹지 못하며. 형제, 친척, 자신이 아끼던 물건 등을 못 알아본다. 어떤 상황에 대한 이해나 분석능력이 전혀 없다. 집 안에서도 방향을 찾지 못한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거나 침대에 누운 채 생활하게 된다.

조기에 이 병을 진단하는 것은 가족(간호자)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미리 대비시켜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진단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첫 단계이므로 이를 위해서는 의사가 가족이나 친지들로부터 환자의 문제점에 대한 자세한 병력을 듣고 신체적 건강상태나 정신 상태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에 대해 궁금할 때는 주치의나 건강 상담 전문인들과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치매가 그렇게도 무서운 것은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황폐하게 하여 스스로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지킬 수 없고, 또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부담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오래 살면서 치매에 걸리느니 차라리 장수를 포기하겠다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65세 노인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약 1%이고 85세에 이르면 급격히 증가하여 24~27%의 노인들이 치매에 걸린다. 또 85세가 넘으면 60대보다 치매 환자가 14배나 더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100세 노인들은 모두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학자들도 노화에 따른 뇌의 기능 저하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절반 정도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이고 10~20%는 뇌졸중 후에 생기는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그 원인과 치료법이 아직 밝혀진 것이 별로 없지만 비교적 학력이 높은 사람에게는 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20대 초반의 언어 능력이 80대의 치매와 인지능력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지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과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면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치매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한국형 간이정신상태 검사(K-MMSE)와 같은 간단한 방법도 있다.

치매환자를 위한 평소의 식생활지침에 대하여 알아본다면 규칙적이고 균형 있는 식사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을 위하여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변비를 예방하고 탈수를 막기 위하여 수분을 시간을 정해 놓고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E와 콜린, 무기질 등의 공급을 위하여 콩 및 콩 제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백질의 급원 식품으로 육류 대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생선과 음식의 간은 싱겁게 하며,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않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뜨거운 것을 피할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하므로 적당한 음식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식사에 대한 감독과 보호 등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환자들을 안정시키고 될 수 있는 대로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생활을 비롯하여 주변 환경에 따라 환자의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을 현장 실습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다.

시니어리포터 정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