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노인 10명 중 6명이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성병 감염경험과 발기부전치료제, 성기능보조 의료기기로 인한 부작용을 겪고 있어 안전한 성생활을

위한 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광주(160명)와 부산(180명), 대전(160명) 등

지방에 거주하는 60대 이상(평균 72.1세)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2.4%(312명)가 노인이 현재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별로는 남성 노인(69.8%)이 여성 노

인(39.8%)보다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배우자가 없거나 독거노인의 증가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가운데 이성교제를 통한 성관계(56.1%, 175명),

성매매 경험(46.5%, 145명)이 있는 비율 또한 적지 않았다. 성매매 시에도 콘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노인이 3

분의2(93명)에 달했으며 실제로 성생활을 하는 노인 중 32.1%(100명)는 성병 감염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

다. 감염된 성병의 종류는 ‘임질’이 17.0%로 가장 많았고, ‘요도염(질염)’ 13.8%, ‘매독’ 6.4%의 순이었으며, 성병

의 종류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37.2%였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상당수가 발기부전치료제나 성기능보조 의료기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고 사용 이후 부작용

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노인 중 67.0%는 혈압상승ㆍ안면홍조ㆍ안구충혈 등을

경험했고, 성기능 보조기기를 사용한 노인의 44.6%가 ‘피부반점ㆍ변색’, ‘피부외상ㆍ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구입 장소 역시 약국이나 의료기기 판매점보다는 성인용품점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

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한 노인 성생활을 위한 교육 강화와 성인용품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불법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유사 의료기기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노년기 안전한 성 생활을 위해서는 발기부전치료제ㆍ성인용품ㆍ성기능 보조기기 구입 시 정품 여부를 확인해

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