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패혈증, 뇌수막염 등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이 호주 미국 영국에 비해 2012년 현재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11월부터 65세 이상 확대, 내년부터 연중 실시

“두살 아이에게도 안전”… 한번만 맞으면 돼

5월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어르신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폐렴구균 감염 환자의 80%가 사망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6월 두 달간은 75세 이상 어르신을, 11월부터는 65세 이상으로 확

대해 2014년 이후에도 연중 지속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예방접종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보건소별로 접종 일정이 다를 수도 있으니 사전

에 관할 보건소에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노년층에서 폐렴구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인 패혈증,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무료접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65세 이상 연령에서 한 번만 받으면 되고 안전한 접종을 위해 평소 아픈 증상을 사전 예진표에 상세히 적어야

한다. 접종 후에는 20~30분 보건소에 머물면서 쇼크와 같은 급성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반드시 지켜봐야 한

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에서 사용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어서 매년 받는 독감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받으면 된다. 항원을 23가지나 포함하고 있어 독감 백신보다는

접종 부위 통증이나 빨갛게 붓는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표 참조>은 보건소 방문 전 담당주치의와 백신종류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간 직접적 접촉으로 전파

폐렴구균은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나오는 작은 물방울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옮는다. 침습성(세균이 조직

내로 들어가는 것) 폐렴구균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60~80%나 된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수막에 들어가 번식해 염증이 생겨 패혈증,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 증상은 세균성 수막염과 비슷한 두통, 구토, 목 경직, 경련, 의식 혼탁 등이며 낫더라도

신경과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폐렴구균에 잘 감염되는 사람은 만성신부전증, 림프종, 백혈병을 앓거나 전신적인 악성종양, 장기간 스테로이

드를 맞는다든가 방사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고형 장기이식 등을 받은 면역저하자다.

하지만 정상 면역인이라고 해도 고혈압을 제외한 만성 심혈관 질환이나 천식을 포함한 만성 폐질환, 만성 간 질

환, 당뇨병, 뇌척수액 누출, 인공와우 이식, 알코올 중독, 흡연자는 감염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뇌수막염은 항생제 써도 숨질 확률 30%”

▲ 고려대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

-폐렴구균 감염증의 증상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경증 질환부터 기관지염,

폐렴이나 패혈증, 뇌수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병까지 다양한 질환이 생긴

다. 성인층은 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흔한데 감기처럼 기침이 있고 열

이 오르며 객담이 생기고 가슴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고 밥맛이 없을 수도

있다.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은 갑자기 의식이 나빠지고 전신상태가 나빠

지며 폐렴과 동반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원인은 무엇인가.

감염자의 호흡기에서 나온 분비물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인두

에 부착된 후 귀나 코로 이동하면 중이염, 부비동염에 걸리고 기관지나

폐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생긴다.

-치료방법은.

기본적인 치료는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쓰는 것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돼 페니실린 이외의

광범위 세팔로스포린이나 퀴놀론계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뇌수막염은 항생제를 아무리 잘 쓰더라도 치명률이 30% 이상이다.

-합병증은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지.

뇌수막염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오더라도 영구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한 방법은.

가장 적극적인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성인에게 사용가능한 백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다당백

신은 수십년간 사용돼온 안전한 백신으로 건강한 고령자에서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

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는 장담할 수 없고 초고령자에서의 효과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최근 효과가 더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는 단백결합백신이 허가됐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사용 경험은 없으며 면역

이 저하된 성인을 중심으로 권장된다.

성인접종만큼 소아에서의 백신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은 대부분 소아로부터 전염되기 때문에 소아의 적극

적인 예방접종으로 노인이 덕을 볼 수 있다.

-감염 위험군은.

폐렴구균 감염증의 고위험군은 2세 이하의 소아,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각종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