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주범 -

고혈압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신체를 마비시키거나 사망하게 한다. 흔히 고 연령층에서 합병증을 잘 일으키며 간혹 낮은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가 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건호(52) 교수에게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았다.

- 고혈압의 진단은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흔히 혈압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혈압을 뜻하며, 고혈압은 진료실에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혈압을 어떻게 측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요?

“혈압을 측정할 때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며 보통 앉은 상태로 팔을 심장 높이로 하여 측정을 합니다. 최소한 5분 정도는 가만히 안정시킨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해야 정확한 혈압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고혈압의 치료법과 관리법은 무엇인지요?

“고혈압이라고 진단받았으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흔히 환자에게 고혈압 치료를 이야기하면 약을 평생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약물치료도 받아야 하지만, 반드시 비약물적 치료법도 병행하여야 합니다. 고혈압의 비약물적 치료법을 흔히 생활요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에 대한 생활요법에는 모든 음식을 싱겁게 먹고 특히 국물의 양을 줄여 소금섭취를 적게 하여야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서 각종 병에 취약한 비만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매일 30분 이상 무산소운동(근력 운동)과 유산소운동(걷기 등)을 병행하고 체내의 지방질을 줄이기 위해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금연, 절주 등 혈압에 해를 주는 요소를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활요법으로 10~20mmHg 정도의 혈압이 떨어지면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완벽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이건호 박사는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눈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철저한 혈압 관리만이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혈압약 먹기를 꺼리고 있는데 당장 증상이 없지만 시한폭탄을 몸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질 것입니다.”

예견되는 위험이 있다면 당연히 관리해야 하고 약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에 닥쳐올 위험에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경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