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노숙인과 쪽방주민, 어르신들을 집중관리해 2020년까지 결핵환자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저소득 약제내성 환자의 진료비와 입원비는 전액 지원한다.

시는 지난 3월 24일 제3회 결핵예방의날을 맞아 5대 핵심사업을 담은 ‘결핵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여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벗는다는 계획이다.

5대 핵심사업은 △노숙인 및 쪽방 밀집지역 결핵관리 서비스 강화 △어르신 검진확대 및 조기발견 관리체계 구축 △집단 발병에 취악한 교육기관의 체계적 관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강화 △지속적인 결핵연구를 위한 결핵 컨트롤 타워 구축 등이다.

이에 따라 4월부터 동자동을 비롯한 5개 쪽방촌과 서울역, 영등포역 주변 거리노숙인 2700여명에 대해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찾아가는 이동진료로 일대일 결핵관리를 하고, 밀집생활을 하는 초 중 고 학생들은 교육청과 연계해 상시검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미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안 되는 약제내성 환자는 집중관리해 치료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약제내성 결핵이란 1차 치료제인 아이나(7원)와 리팜피신(100원)이 동시에 내성이 생겨 병이 잘 낫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과 퀴놀론계 약제, 주사제 모두에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내성 결핵을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환자의 약제비는 비급여로 한 알당 6만6000원이나 해 치료중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시립서북병원, 25개 보건소를 통해 저소득 약제내성 환자의 진료비, 입원비를 지원하고 약제감수성 검사와 함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장비로 복약을 매일 확인받는 직접복약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결핵 컨트롤 타워로는 서북병원 내 결핵전문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서북병원은 결핵병상을 확충해 다제내성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결핵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결핵 의심 환자 신고가 매해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2011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신고 환자 전체 3만9557명 중 약 26%인 1만396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이 4025명으로 연령 중 가장 높은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진 영 장관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결핵예방의날’ 행사에서 “결핵 치료에 드는 본인부담금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환자가 약을 오래 먹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결핵약을 복합제(2제)로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에 대해서도 결핵감염여부를 신속히 진단해서 적절한 치료를 제때 해 줄 수 있도록 기존 결핵진단법에 대해 보험급여 수가를 현실화하고 신속진단기법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험급여를 적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결핵 완전 퇴치를 목표로 연초 결핵퇴치사업단 구성과 함께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