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전 만났지만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느 60대 노부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오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식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노천 주경기장에서 있었다. 이날 결혼식 한복과 드레스, 턱시도를 협찬한 한복제작업체 전영희 바느질의 전영희 대표 현대 결혼식 복장의 문제점을 보완한 혼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협동조합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꿈결(꿈이 이루어지는 우리들 결혼)이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원래 7쌍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이날 여러 가지 사정상 마산의 최 모 할아버지(63세)와 김 모 할머니(67세) 부부만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상암동 경기장에서 오후 늦은 시간에 열리는 결혼식이지만 거의 150~200명에 달하는 많은 축하객이 참석해 서포터즈 업체들의 지원 속에 따뜻하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거의 40년 전에 만나 잘살아왔지만 형편이 어려워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식전행사로는 서포터즈 파트너인 인사동의 청호다원이 향기로운 전통차와 맛있는 떡을 무료로 제공하여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결혼식은 축하객의 열성적인 응원전, 극단 ‘더더더’의 웨딩연극 ‘프러포즈’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10인조 경성 풍 밴드 ‘무드살롱’이 흥겨운 가락의 ‘열일곱 살이에요’와 ‘서울의 아가씨’ 등의 노래로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만들었다.

취재 김종대 기자 사진 유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