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15년 안에 사람의 머리를 이식할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기 전에 우선 머리 이식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고칠 수 없는 암으로 각종 장기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파손되었거나,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몸이 점점 마비되는 '근 위축성 측삭 경화증'(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환자들에게 머리 이식 수술은 충분히 정당화되는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다. 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것보다 차라리 내 몸이 아닌 다른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게 당연히 더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리 이식의 핵심 이슈는 이런 기술적 문제보다 철학적·윤리적인 문제들이 아닐까? 몸 없이 유리통 안에 뇌로만 살고 있는 뇌는 자아가 있을까? 그 뇌를 여전히 사람으로, 그리고 투표권 있는 시민으로 인정해야 할까? 다양한 사회적 문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만약 50년 또는 100년 후 정말로 완벽한 머리 또는 뇌 이식이 가능해진다면, 늙어가는 우리는 병과 노환으로 망가진 몸을 젊은 몸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는 말이 되는데…(조선일보 칼럼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중)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발표한 사람의 머리 이식 수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