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는 노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현대의학의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의존적이며 단축된 노년의 삶이 아니라 적극적인 질병 예방과 과학기술 개발로 건강한 노년을 영위하는 데에 다방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세계 건강의 날인 4월 7일 세계보건기구의 기념행사의 주제도 “좋은 건강은 수명을 더한다(Good health add life to years)”로 세계적으로 노인인구의 증가 현상은 축복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고령화를 미리 준비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세계 노인 인구의 80%는 저개발 국가에 집중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저개발 국가의 문제는 노년기의 대표적인 질병인 심장병, 심장마비, 암, 당뇨병, 만성간질환 등이 선진국보다 4배 이상 많은 데다 건강하지 못한 노인 인구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결국 노년기 건강한 삶의 필요성과 함께 이를 유지하기 위한 예방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한 것으로 강조된다.

건강을 생각하는 생활은 한 개인의 인생 주기에서 볼 때 평생 습관이 돼야 하며 빠르면 빠를수록 바람직하다고 본다.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생활습관, 신체활동, 식습관을 통해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건강관리는 결국 건강한 노년을 보장한다.

노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도 깨야 한다. 100세에도 충분히 마라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매일 건강을 지켜가며 생활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 없이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며 심지어 근육을 단련하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한편으로는 ‘노년=질병’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또한 80%의 건강한 노인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예방적 차원의 건강 증진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액티브 에이징을 강조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영역에도 다양한 관심이 요구된다.

노년을 새롭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전제다. 유년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의료비 지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말레지아 쿠알라룸프르에서 개최돼 건강한 노년을 후원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액티브에이징 컨소시움’에서도 노년의 건강이 강조됐다.

또한 국가별로 지역사회에서도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됐다.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지자체, 기업, 학교, 종교시설, 공원 등을 통해 평상시에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제공 등은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에는 정보의 격차가 없어야 한다. 항상 좋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만이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보와 기회가 공유돼야 한다.

건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복한 노년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데, 규칙적인 식생활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러한 생활을 누리는 건강한 노인이 많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한동희 아시아태평양액티브에이징컨소시움 한국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