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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그들은 존경 받을 자격이 있다.
2015-09-08
                   


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100킬로미터 거리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한 후 벌써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한국 식품을 사기도 어려워 도시적인 편리함을 누리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았지만 이곳으로 올라온 것은 평화로운 자연환경과 적정한 집값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5세 이상의 사람들과 정년을 맞은 시니어들만이 거주할 수 있는 이 단지는 2백여 가구들이 모여 사는 곳으

로 동네 마을에서도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주민을 위한 클럽하우스에 수영
장. 사우나, 오

락실, 체육관, 도서관, 테니스코트까지 갖추어져 있는 이곳에 내가 매료되었던 것은 
이러한 부대시설보다

공원과 같은 드넓은 대지와 나무들이었습니다. 산책을 할 수 있는 소나무 숲길
과 작은 호수가 단지와 이웃

하고 있고, 숲과 언덕으로 이루어진 초원의 시원한 풍경들로 하여 마음
이 맑아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55세의 연령대부터 65세~90세 시니어까지 모두가 남녀 노소 구별하지 않고 서

로서로 배려하며 친절한 일상을 보냅니다. 대체적으로 캐나다의 중산층이었던 이들은 정년을 맞은 후 그동

안 살아왔던 생활을 단출하게 줄이고 노후에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자 이사 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래서인지 비록 개인 소유의 작은 집이라도 집 관리나 이웃들과의 예의, 공중 도덕의 수준이 높습니다.





이사 온 후 3년 동안 즐겁게 살아왔는데 웬일인지 이곳에도 요즘 썰렁한 바람이 불고 있어 마음이 불편해지

고 있습니다. 이 단지를 25년 전에 개발한 회사는 지금까지 입주민으로부터 관리비를 받고 단지의 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회사가 단지 내에 두었던 사무실을 폐쇄해버린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주

민들을 위하여 소소한 일을 해왔던 3명의 고용인조차도 해고한 후 잔디 깎기 등의 일을 하청업체에게 용역

을 준 것은 이곳의 주민들에겐 하나의 큰 사건입니다.



그동안 3명의 고용인들이 있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매일매일 집 앞에 쌓아 놓은, 자연과 200가구의 정원에

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깎은 잔디 부스러기들은 상당히 많은 양으로 고용인들은 그것들을 특기계로 담아다

버려주었는데 연로한 사람이나 지체가 부자유스런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3명의 고용

인만 퇴직시킨 게 아니라 관리 비용을 절감하려고 아예 그 쓰레기들을 모아 담아놓는 커다란 저장 통(bin)

까지 없애버린 것입니다.



이 단지가 속해 있는 시골 마을, 작은 타운의 옥외 쓰레기 수거 규칙은 음식물이나 일반 쓰레기와는 다릅니

다. 눈이 녹는 이른 봄부터 5월 마지막 주까지만 야외 쓰레기를 수거하고 그 다음의 수거는 낙엽이 떨어지는

10월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이 단지에 사는 시니어들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매주 깍은 잔디나 자주 나

오는 화초, 떨어지는 나무 부스러기들을 버릴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치워주었던 3명의 고용인들이 해

고당한 탓이지요.



이 단지의 집을 구입하기 전에 이 회사가 새로이 개발하고 있는 시니어단지의 새 집을 구입하러 돌아다닌

적이 있었지만 이 단지처럼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새로 짓고 있는 단지들은 땅 값을 아끼기 위하여

한 채의 집이라도 더 지으려고 이곳처럼 공원 같은 드넓고 아름다운 풍치도 없습니다. 건설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인지 집 내부의 면적이나 설계 배치도 마음에 들지 않아 차라리 오래된 단지이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이 단지의 집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내게는 집보다도 낙원 같은 풍경이 더욱 중요했기 때

문이었습니다.



집은 오래되어 허술했지만 여기저기 고치고 정원을 만들고 꽃들과 나무들을 심었더니 겨울은 춥고 길지만

여름은 어디로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무릉도원에 있는 기분입니다. 소녀 시절 이후 내 생에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부터 갑자기 여러 규정들이 바뀌어 시니어들을 여러모로 힘

들게 하고 있어 어떻게 이 사태의 결론이 날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자치회의 회의가 자주 열리고 있는

상황이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이사를 올 당시엔 그래도 시니어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단지여서 매우 인간적인 측면이 있을 것 같아 좋

아했었는데 처음과 달리 각박해지는 인심에 내 마음까지 휑해집니다. 하지만 어디 이런 일이 이곳에서만 일

어나고 있겠습니까? 절대적인 돈의 위력이 세상의 인심조차도 비루하게 만들어버린 이 시대에 이런 일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 되어버린 겁니다. 부모 자식 사이, 형제 사이, 친구 사이에도 물질이란 것이

개입되면 안면 몰수하는 세태가 아닌가요. 하물며 늙고 병들고 힘없는 시니어들이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 것

은 이곳 캐나다뿐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후생복지에서 캐나다보다도 훨씬 못한 한국이나 일본은 더 심각

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노인 빈곤층이나 병들고 어려운 독거노인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나라인 한

국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늙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고 영생하는 불로장생의 명약은 인간의 꿈일 뿐, 누구나 시니어가 되는 것은 자

연의 섭리입니다. 한 시대를 열심히 몸 바쳐 살아온 시니어, 이 세대의 노고가 없었다면 현재 젊은이들이 누

리고 있는 풍요, 문명의 이기와 편리함은 누구의 노력으로 주어진 것인지. 그래도 이곳 캐네디안들은 시니

어에게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나는 아직 시니어가 되진 않았지만 왠지 그 친절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시니

어는 그 어느 누구라도 범세계적으로 사회로부터 당당하게 존경과 보살핌, 배려를 받아야 할 자격이 있으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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