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에서는 지난해 관내 경로당에서 치안사랑방 현판식을 가졌다. 천안시에 600여개나 되는 경로당에 치안사랑방이라는 현판을 부착하고, 본격적인 노인보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경찰관이 수시로 치안사랑방을 방문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인들을 괴롭히는 보이스피싱 사기나 방문판매 사기 등 각종 범죄는 물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 최근에 발생한 사건사례를 공유하며 다시는 노인분들이 피해가 없도록 치안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위와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침해도 있지만 언론에 공개된 것처럼 가족에 의한 침해가 주변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노인 학대 피해 중, 가해자는 아들이 1위, 딸이 2위, 며느리가 3위라는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통계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30대 아들이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일이 발생한 적도 있다.

이처럼 노인 학대는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효(孝)사상에 입각해 부모를 평생 동안 정성껏 섬기면서 살아왔고 돌아가셔서도 아들이 삼년동안 상복을 입고 부모 묘(墓)를 돌보는 풍습도 있었다. 살아생전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후에도 효를 잊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자식이,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에게 효가 아닌 악행을 일삼고 있다.

경찰에서도 타인으로부터의 범죄예방 뿐만 아니라 아들딸과 같은 자식들로부터의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치안정책을 펼쳐야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부모 섬김은 법의 테두리를 통함이 아니라 마음과 진심, 곧 효심(孝心)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제부터는 노인 학대 시대라는 말보다 노인들이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충청투데이 - 윤치원<천안동남경찰서 원성파출소장>